트럼프 "핵무기 경쟁? 하자"…푸틴과 자존심 싸움?
↑ 트럼프 푸틴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 간 냉전 시대 '핵 경쟁 망령'을 야기한 자신의 '핵 능력 강화' 주장의 진의에 대해 "핵무기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외 국가들이 핵 전력 강화에 뛰어든다면 트럼프 정권 역시 핵 경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트럼프의 발언과 스파이서 대변인 내정자의 설명만으로는 향후 트럼프 정권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5월 발표한 향후 30년 간 1조 달러(1천205조 원)를 투입한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넘어서는 핵전력 증강에 나서겠다는 계획인지는 현재로선 확실치 않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측근들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고문 내정자는 이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핵 능력 강화를 주장한 트럼프 당선인의) 그 트윗이 획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트위터를 통해 정책을 바꾸려거나, 대통령이 돼 할 일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의 (핵 개발) 능력에 투자해왔고 개선을 촉구해왔다. 내 생각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이나 트럼프 당선인 모두 같은 핵심 가치를 공유한다"며 "그들의 첫 임무는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완전한 세상에서는 우리는 어떤 핵무기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세상은 완전하지 않으며 사실 매우 위험한 세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콘웨이 내정자는 "모든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 자신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한다'며 "다른 나라가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면 우리는 그런 면에서 좀 더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대변인인 제이슨 밀러도 "트럼프 당선인이 깡패국가나 테러리스트들로의 핵확산의 위협과 이를 막기 위한 중대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도 23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서 지난 15일 받은 당선 축하편지를 공개해 파문 차단에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편지에서 "나는 국제 현장에서 우리의 협력 수준을 질적으로 새로운
트럼프 당선인은 인수위 성명을 통해 "아주 멋진 편지"라며 "그의 생각은 아주 옳다"고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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