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용의자가 이미 감시선상에 올라있던 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에서 연일 이어지는 테러 소식에도 안보 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독일 수사 당국은 21일 트럭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지난해 6월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들어간 튀니지 출신 난민 아니스 암리(24)를 지목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수사 당국은 암리가 지난 3~9월 총기 구매 비용 마련을 위해 강도질을 계획하다 경찰에 붙잡힌 것을 계기로 그를 본격 감시하기 시작했다. 당국은 그를 테러 연관 위험인물로 독일 정부기관의 감시를 받는 549명 중 한 명으로 포함시켰다.
암리는 또 ‘아부 왈라’로 알려진 독일 내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에 연루됐으며 총 6개의 가명을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과거 이탈리아에선 방화 혐의로 징역 4년, 튀니지에선 가중 폭행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는 등 여러가지로 수상한 정황을 노출했다.
그러나 당국은 그후 암리가 베를린 공원에서 마약 거래를 하거나 바에서 싸움한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그를 지난달 감시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리는 지난 6월 독일 정부로부터 난민 신청이 거부됐으나 튀니지 여권 발급이 늦어지면서 추방유예 신분으로 계속 독일에 머무르고 있었다.
암리의 이런 범죄 기록은 독일 추방 제도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이로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이 거센 비판 도마 위에 올라 메르켈의 4연임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편 독일 이외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테러 용의자 수사 허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가 일어났을 당시 일부 테러범이 이미 전과가 있거나 당국에게 감시를 받던 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프랑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