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만선까지 불과 25포인트만 남겨두게 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46% 오른 1만9974.62로 마감했다. 지난달 8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에만 벌써 17번째 최고치 경신이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당선인이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를 예고하고, 연일 감세·규제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며 6주째 ‘트럼프 랠리’를 이어왔다. 다우존스지수와 함께 미국 3대증시를 이루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지수도 최고치를 동반경신했다. 대선 이후 상승폭은 다우지수가 9%, S&P 500지수는 6%, 나스닥지수는 5%에 달한다. 트럼프 경제정책의 직접 헤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조·건설분야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물론, 대선과정에서 트럼프와 대립한 탓에 그의 당선 후 하락세를 보였던 IT분야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호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마이클 애론 스테이트스트리트 수석투자전략가는 “지금은 허니문 기간으로, 취임식까지 상승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이익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재정확대정책과 세금제도 개편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성종목의 예상실적 대비 주가는 다우존스지수가 19배, S&P500지수는 21배, 나스닥지수는 32배 수준인데, 이는 지난 8년간 평균치인 다우존스지수 14배·S&P 500지수 16배·나스닥지수 27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도 지난 13일 CNBC방송을 통해 “주식이 너무 비싸졌는데 이는 저금리 때문”이라며 “놀라울 정도로 낮은 수준에 오래 머문 금리가 앞으로 정상화되면 큰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어떤 정책을 펼칠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며 달러화와 유로화 가치가 같아지는 ‘유로·달러 패리티’ 실현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유로가치는 전일대비 0.23% 하락해 유로당 1.038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내년 3차례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달러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초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고, 양적완화(QE) 시행기간을 연장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이어가며 강달러 현상을 부채질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내년말까지 두 통화가치가 등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고, 도이체방크는 유로화 가치가 패리티를 넘어 유로당 0.9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ECB가 양적완화정책을 축소할 경우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
ECB는 내년 3월 종료예정이던 자산매입계획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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