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사 총으로 쏜 뒤 외친 "알라 아크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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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대사 /사진=연합뉴스 |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세계 각지에서 감행한 테러 사건 현장에서 자주 들리는 '알라 아크바르' 또는 '알라후 아크바르'의 실제 의미를 두고 관심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터키 앙카라의 한 전시회에서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를 총으로 쏴 살해한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도 범행 직후 아랍어로 '알라 아크바르'를 외치면서 그 배경이 시선을 끕니다.
아랍어로 '알라 아크바르'는 신을 뜻하는 '알라'에 '위대하다' 또는 '크다'는 의미의 형용사 '카비르' 최상급 표현인 '아크바르'가 붙은 것입니다.
따라서 사전적 의미로 이 외침은 '신은 가장 위대하다'로 주로 해석됩니다.
이런 해석을 토대로 국내외 언론 다수가 '신은 위대하다' 또는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외침을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만 해석하면 그 범행을 저지른 자들의 속뜻과 범행 동기를 알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집트 카이로 주재 한 이슬람학자는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 자주 쓰는 '알라 아크바르' 표현은 상황과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진단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무슬림들이 매일 기도할 때마다 빠뜨리지 않는 '알라 아크바르'는 신이 모든 피조물보다 더 위대하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가축을 도살할 때 무슬림들이 말하는 '알라후 아크바르'의 상황적 의미는 신이 인간에게 동물들을 통치할 능력을 준 만큼 인간이 신의 대리자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또 무슬림들이 시위 도중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는 것은 신이 시위대와 함께한다는 의미로서 '우리 인간은 모두 연약하다. 정부가 우리를 짓밟는 것을 보라. 너희보다 더 강한 분이 신'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그러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 의미는 약간 다릅니다.
이들이 범행 장소에서 '알라 아크바르'를 외칠 때는 자신의 입장이 옳다고 주장하며 비무슬림에 대한 적개심이나 분노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S와 연계된 테러 사건의 경우
주터키 러시아대사 총격범이 '알라 아크바르'를 외친 경우도 이러한 사례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