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스케치] 베를린 트럭 테러…순식간에 생지옥 된 축제 현장
![]() |
↑ 베를린 트럭 테러 /사진=연합뉴스 |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던 독일 베를린의 브라이트샤이트 광장 크리스마스 시장이 19일(현지시간) 트럭 테러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 곳은 대형 트럭이 돌진하면서 최소 12명이 죽고 48명이 다치는 등 단 몇 분사이 지옥으로 변했고 생존자들과 목격자들은 트럭 돌진이 사고가 아닌 의도된 공격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
↑ 베를린 트럭 테러 /사진=연합뉴스 |
호주 출신 트리샤 오닐은 한 매체에 출연해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일어났다"며 "온 사방에 피와 시체가 널려 있었다"고 처참했던 현장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독일어 수업의 종강을 기념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는 그는 트럭 공격 발생 당시 따뜻한 와인에 향신료를 넣어 만든 '글루바인'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는 "가판 뒤에 앉아 글루바인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앞에 있던 사람들이 내 쪽으로 뛰어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커다란 검은 트럭이 속도를 내며 시장으로 돌진해 많은 사람을 짓밟는 것을 봤다"며 "전등들이 모두 꺼지고,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비명을 듣고 모두가 몸이 얼어붙었다며 "생전에 이러한 일을 보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떨리고,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 |
↑ 베를린 트럭 테러 /사진=연합뉴스 |
이 곳에서 친구와 와인을 마시고 있던 영국 여성 에마 러슈턴도 영국 매체의 인터뷰에서 시속 65㎞의 속도로 돌진한 트럭이 속도를 늦추려는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이는 사고가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주 큰 '쾅'소리를 들었고, 우리 옆에 있던 크리스마스 전등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차량이 사람들과 가판대를 향해 돌진했다. 모든 것을 무너뜨렸고, 사방이 어두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명소리가 많이 들렸고, 우리가 와인을 가져왔던 가판은 완전히 부서졌다"며 무너진 가판의 나무판을 떼어내 안에 있던 사람들을 끌어내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당시 테러 발생 지점으로부터 2.5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며 조금만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더라도 테러에 희생됐을 것이라며 안도했습니다.
![]() |
↑ 베를린 트럭 테러 /사진=연합뉴스 |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