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말로 10년의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고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 말을 아꼈지만 포용적 리더십을 강조하며 지도자로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습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임기 만료를 보름 남짓 앞두고 마지막 연례 기자회견을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먼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위기'로 진단하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최순실 사태는) 한국 국민이 만난 가장 큰 위기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은 성숙한 민주주의로 어려움을 극복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포용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본인이 적임자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한국 국민들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인 리더십을 간절히 원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오는 20일로 예정된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얘기하겠다"며 직접적인 발언은 피했습니다.
내년 1월 귀국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엔 "가능한 많은 정치 지도자와 시민단체 대표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31일을 마지막으로 9대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는 반 총장은 다음 달 중순 귀국 이전까지 자신의 측근들과 대권 구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