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에 ‘한국로(Korean Way)’가 생긴다.
메릴랜드 주지사실은 1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한국인들이 경제발전과 문화다양성에 기여한 바를 인정해 주 도로의 일부를 한국로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한국로로 지정되는 도로는 볼티모어 근교 소도시 엘리컷시티를 통과하는 40번 지방간선도로인 ‘볼티모어 내셔널 파이크’의 약 1㎞ 구간이다. 이 구간엔 양쪽 방향으로 ‘한국로(Korean Way)’ 표지판이 20일 설치될 예정이다.
엘리컷시티 지역은 메릴랜드주에서 한국인이 많이 살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현재 이 지역 인구의 약 7%가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 국가 이름을 도로명으로 삼은 것은 메릴랜드주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주지사실에 따르면 여기엔 한국계 부인인 유미(한국명 김유미) 여사와 결혼해 스스로를 ‘한국사위’라 부르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공이 컸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1월 매년 1월 13일을 ‘한국계 미국인의 날’로, 4월 1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정하는 등 한국을 알리는
메릴랜드 한인회는 올해 초부터 주 정부 및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국로 지정을 위해 여러 활동을 벌여왔으나, 주 교통부는 특정 국가 이름을 따 도로명을 넣는다면 다른 나라 주민들 역시 같은 요구를 할 우려가 있다며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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