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이 초대 국무장관으로 친(親) 러시아 성향의 석유 거물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낙점했다.
공직 경험이 전무한 데다 미국과 적대적인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라는 점에서 외교수장 적격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틸러슨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제히 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13일) 오전에 차기 국무장관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64세인 틸러슨은 텍사스 주에서 자랐으며,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오랜 기간 공화당 인사들과 밀접했지만 공직 경험은 없다.
엑손모빌을 경영하면서 외국 정상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과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CEO로서 경영능력을 외교활동에 접목할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그는 친 러시아 인사다. 엑손모빌은 러시아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를 포함해 러시아와 다양한 합작사업을 해왔으며, 틸러슨은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Order of Friends)’도 받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 당선인의 ‘친정’인 공화당의 일부에서까지 틸러슨의 배경과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공직 경험이 전무하다는 비판과 별개로 그가 미국의 ‘적국’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17년간 인연을 이어올 정도로 각별하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