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이어진 ‘최순실 게이트’ 탓에 한국의 국가이미지와 브랜드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외신들은 일제히 입을 모아 한국의 미래에 대해 우려했다. 경기 침체에 국정 공백에 따른 외교안보 불안까지 겹친 상황에서 탄핵 국면이 타이밍상 한국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일 충격적인 기사와 사설이 외신을 장식하면서 한국 국격(국격)은 끝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CNN은 10일(현지시간) ‘한국 정치가 어떻게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는가’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은 한국과 이웃국가에 충격을 줬을 뿐 아니라 엄청난 혼란을 야기했다”며 “탄핵이 한국을 정치 마비 상태로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한국의 신뢰 회복’이라는 9일자 사설에서 “한국인이 탄핵안 가결 뒤 거리에서 축하한 것은 이해할 만하지만, 이런 방식의 대통령 임기종식은 사실 그리 축하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의 곤경은 한국 정치시스템 결함의 징후”라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재자 박정희의 딸인 박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성향은 항상 우려의 대상이었다”며 “직무정지된 박 대통령은 유년시절을 보낸 집(청와대)의 담벼락 뒤에 기거하며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공백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할) 황교안 총리는 반대파에게 너무 인기가 없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야망을 꺾으려 노력하는 와중에 한국의 리더십 부재는 지역 안보에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의 잇따른 부정적 묘사도 대외 이미지 악화(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영국 BBC는 ‘강아지가 한국 대통령을 끌어내렸나’란 제목의 기사를 통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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