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 예측(U.S. Policy toward Asia under Trump administration : A Look Ahead’ 세미나를 개최했다. 신기욱 아태연구소장(사진 왼쪽부터), 마이클 아마코스트 전 미 국무부 차관, 타케오 호시 스탠퍼드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자의 초기 내각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줬던 정책과 태도로 봤을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은 리더십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중국이 빠르게 대체하려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월 2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에서 개최한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 예측(U.S. Policy toward Asia under Trump administration : A Look Ahead)’ 세미나에서 도널드 에머슨 스탠퍼드 아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이후 아태지역은 경제는 물론 정치 지정학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에머슨 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인도네시아도 벌써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염두해두고 새로운 무역 체제를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청중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최대 이슬람 국가”라며 “트럼프의 반(反) 이슬람 정책때문에 중동 지역이 아니라 오히려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이 리더십을 크게 잃어버리고 쫓겨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기욱 아태연구소 소장도 중국이 아태 지역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소장은 “미국 대선때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었는데 중국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당선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트럼프가) 중국에 더 좋은 협상 상대가 될 것이라고 보더라. TPP 협정이 무효화 되면 중국 중심의 무역협정(RCEP)이 힘을 받는 등 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케오 호시 스탠퍼드대 교수는 트럼프 시대 미국은 아태 지역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알던 미국’과는 다른 양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제 미국은 자유무역, 민주주의, 인권 측면에서 모두 아시아를 끌고나갈 위치가 아니다”라며 “아시아 입장에서 보면 큰 변화로 한중일 모두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아시아 중시 전략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었다.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태 정책 보좌관
[팔로알토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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