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우리나라 수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OPEC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회원국들이 하루 최대 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결정해 기존보다 120만 배럴 줄이는 것에 합의했다.
이같은 감산합의 결정으로 인해 원유 공급 과잉이 상당 부분 해소돼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국제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가 상승이 미국 일자리를 늘리고 부채에 허덕이는 산유국 재정에 도움이 되며 선진국의 디플레이션(가격 하락) 문제도 해결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요긴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중동,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살아나고 석유 관련 제품의 가격도 회복될 수 있다.
특히 석유화학이나 석유제품 등 유가의 영향을 받는 제품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내외에 달한다.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1일 세종청사에서 진행된 1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그간 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탓에 중동,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위축됐다”며 “유가 상승은 제품 단가 상승,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회복 등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이나 석유제품 수출이 살아나면 4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우리나라 수출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연말까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신흥시장 사절단 파견, 소비재 전시상담회 개최 등 총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교역대상국의 수입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통상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미국 신정부 등이 추진할 보호무역주의 정책, 미국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 부진 지속 등은 수출 회복세에 걸림
채 실장은 “여러 긍정적인 요인에도 수출 회복세 지속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분야에서 발생했던 부정적 요인이 걷혀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본격적인 회복세가 가시화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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