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원숭이(사진=연합뉴스) |
일본 연구진이 그동안 사람에게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동물이 가진 사례를 처음으로 찾아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습니다.
일본 아이치(愛知)현 소재 자연과학연구기구생리학연구소 연구팀은 일본 열도의 특산종인 '일본원숭이' 한 마리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는 자폐증을 포함한 모든 발달장애의 통칭이다. 사람에게는 1천명당 1명꼴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연구팀은 사육 중인 일본원숭이 중 한 마리가 유독 사람을 따르지 않고 자산의 발톱을 깨무는 행동을 반복하는 등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전형적인 특징을 가진 것을 발견하고 유전자 분석을 했습니다.
그 결과, 이 일본원숭이에게는 외부의 행동에 반응하는 신경세포가 거의 없으며 유전자의 특징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사람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원숭이의 특정 유전자가 변해서 사람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간 이외의 동물로,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지금까지 수수께끼였던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발생 과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