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름을 따온 성 프란치스코의 활동 무대로 유명한 이탈리아 아시시의 호텔들이 자신의 호텔에서 숙박 중 임신한 커플에게 요금을 환불해주거나 다음 체류 시 공짜로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19일 이탈리아 영문뉴스 사이트 더 로컬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의 호텔 10곳은 지난 18일부터 '아시시에 오세요. 다같이!'(Venite ad Assisi. Insieme!)라는 구호 아래 '수정의 방'이라고 명명한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참여 호텔들은 체류 중 임신한 커플에게 숙박비를 환불해주거나 다음 숙박 시 공짜로 체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공짜 숙박 혜택을 누리려면 아시시에서 숙박한 지 9개월 후에 아기를 낳았다는 출생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며, 9개월에서 앞뒤로 열흘의 오차가 허용됩니다.
이번 캠페인은 아시시 관광을 촉진하고, 이탈리아의 낮은 출산율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아시시 관광위원회가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시시 당국은 이번 캠페인이 아시시 시와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아시시가 속한 움브리아 주 의원인 클라우디오 리치 전 아시시 시장은 "이번 캠페인은 성 프란치스코의 탄생지로 역사적·문화적 중심지인 아시시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캠페인이 아시시의 공적 이미지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주 정부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치 전 시장은 "이런 판촉 활동은 아마도 프랑스 파리나 이탈리아 해변 도시 리미니 같은 곳에 더 적합할 것"이라면서도 "아시시 관광 활성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작년에 인구 1천명 당 8명의 아기가 태어나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한 이탈리아는 인구 절벽을 막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출
최근에는 보건부가 '생식의 날'을 지정한 뒤 "아름다움에는 나이가 없지만, 생식력에는 나이가 있다"는 등의 문구로 젊은이들의 출산을 독려했으나, 높은 청년 실업률 속에 결혼과 출산 포기를 강요당하는 청년들을 모독했다며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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