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59)는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상호 호혜적인 조약으로 트럼프의 재협상 주장은 터무니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지니아주(州) 투자 유치를 위해 경제사절단과 한국을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한 자리에서다. 1993년 대전 엑스포 담당 대사를 역임하기도 한 그는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다.
그는 “미국이 장벽을 쌓고 스스로를 가두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며 “트럼프가 선거 때 내세웠던 공약이 그저 수사(레토릭)에 불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가 폐기 수순에 들어간 지금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제동이 걸릴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트럼프는 이제 통치를 해야할 때”라며 “공정하고 개방적인 무역은 미국이 계속 걸어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관해서는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는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하겠다고 공언했는데 경찰이 전국을 누비며 이민자들을 체포하는 것은 미국의 가치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분열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다양성은 미국을 지탱하는 핵심 가치라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트럼프의 한국 핵무장론에 관해서는 “말도 안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지사 부임 직후 2014년에 미국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공립학교 교과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 법안에 서명하기도 할 정도로 한국을 잘 안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과 무역을 하고 싶다.오늘 개소한 버지니아 주정부 한국대표부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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