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폐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TPP를 유지하도록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TPP가 좌초될 경우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가 동아시아 경제질서를 대신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강조하며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참의원 특위에 참석해 “TPP 발효가 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포함되지 않은 RCEP로 초점이 넘어갈 것”이라며 중국 주도의 무역체제 구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런 점에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TPP의 이점을 강조하고, 이어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TPP 조기 발효를 각국에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트럼프 당선 이후 TPP 철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동남아 국가들이 RCEP에 무게를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스타파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국제외교통상부 장관은 “TPP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RCEP 협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TPP 12개 회원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0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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