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TPP 무산에 안도"…미국에 RCEP 합류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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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중국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사실상 무산되자 '안도감'을 표하면서 미국에 중국 중심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합류를 권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관영 영문지 차이나데일리는 16일 사설을 통해 "배타적이고,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며, 정치적으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TPP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낮아진 것에 대해 당연히 안도감을 느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 주도의 RCEP에 합류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미국 차기 정부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RCEP가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는데 훨씬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현재 RCEP 플랫폼이 초기 단계의 협상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미국은 규정을 제정하는 단계부터 합류하길 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RCEP는 중국이 미국 중심의 TPP에 맞서 추진한 자유무역협정으로 현재 한국, 일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등 16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TPP의 이면처럼 RCEP엔 12개 TPP 참여국 중 6개국이 RCEP에 중복 가입해 있습니다.
실제 자유무역협정에 소극적인 트럼프 정부가 TPP를 포기하는 대신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RCEP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RCEP는 제조업 양허, 시장 개방도 등에서 TPP보다는 수위가 낮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신문은 "트럼프 정부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건설적으로 참여하는 쪽을 선택하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에 대한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RCEP과 함께 자국이 중심이 된 또 다른 초기 단계의 자유무역체제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판촉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9∼20일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 무역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FTAAP 구축방안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방침입니다.
정상회의 개최국이자 TPP 참여국이기도 한 페루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도 "범태평양 국가들이 중국과 러시아가 포함되고 미국이 빠지는 새로운 무역체제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의 이처럼 적극적인 대미 태도는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전화통화를 통해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 양국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중국은 트럼프의 승리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개편하고 시 주석이 추구해온 신형대국관계의 구축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 이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트럼프를 칭송하며 트럼프 체제에 대한 낙관론을 개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 사설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의 통화는 외교적으로 아무런 결점이 없고 향후 4년간의 양국 관계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차이나데일리 역시 '시진핑-트럼프 대화'를 놓고 '상서롭다'(propitious)고 평가했습니다.
이 같은 중국 매체의 평가와 주장이 중국 지도부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대변하지는 않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의 이념과 경험은 새로운 시대와 잘 맞아떨어진다"며 "그는 실용주의적 태도로 신형 대국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 큰 진전을 이룰 미국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 회귀 전략을 추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냉전 시기에 사고가 형성된 미국 엘리트계층에 영향을 받은 것과는 달리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기성세대의 편협한 사고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당선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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