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페이스북이 허위 정보를 양산했기 때문이라는 비난이 확산되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이스북상의 모든 콘텐츠 가운데 99% 이상은 진짜”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상의 거짓 정보 유통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에 일조했다는 일부의 의견에 반박한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에 가짜 뉴스나 거짓말은 매우 적다”며 “거짓말이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켰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주요 언론들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허위 정보를 제대로 거르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시켜 이번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10일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 중인 FBI 요원이 숨진 채 발견…명백한 타살’이라는 거짓 뉴스가 페이스북 상에서 수일동안 공유되면서 선거 전 퍼져나갔다”며 이 거짓 뉴스가 트럼프의 당선에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즈도 9일 “‘교황의 트럼프 지지 선언’, ‘힐러리, 몰디브에 2억달러 집 구입’, ‘힐러리 1억 3700달러 불법 무기 구입’ 등의 허위 뉴스들이 페이스북상에서 수백 수천 번 공유됐다”며 이같은 허위 뉴스가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십억 명이 뉴스를 공유하는 페이스북이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9일 “약 20억 명의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며 “그러나 뉴스피드를 통해 읽고 보는 기사나 정보가 모두 합법적 소스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거짓 정보가 퍼지기 시작하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또 “구글은 자사의 사이트에 노출되는 정보를 철저히 검사하고 기준에 충족되지 않으면 해당 정보 출판기관을 퇴출시킨다”라면서 “하지만 페이스북은 나체 사진이나 폭력적인 콘텐츠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뉴스와 정보를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선거 전날인 8일 미시간 대학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지원유세에서 “이번 선거운동에서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사람들
이같은 거센 비난에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어떤 거짓말도 페이스북에 올라오길 원치 않는다”며 “이를 위해 그동안 많은 조치를 취해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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