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포’에 떨었던 경제 전문가들이 트럼프 정부의 초기 경제성장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통한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조치,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본 해석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학계와 기업, 금융기관 소속 경제학자 57명을 대상으로 경제전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2%, 내후년은 2.3%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선 전에 실시한 설문조사와 비교해 소폭 오른 것이다. 물가상승률은 2017년 2.2%, 2018년 2.4%에 달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세우는 물가 목표치(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물가상승률 2%대가 유지되는 것이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도 계속 올라 2018년 말에는 3%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돼 국제금융시장에 일대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컸지만 막상을 뚜껑을 열고 보니 미 다우지수의 사상 최대치 경신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금새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이 단기간에 소멸되는걸 목격한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트럼프 당선도 당장 불안에 떨 위기 요인이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월가 금융기관들은 트럼프의 재정정책 역할이 확대되고 경제주체의 심리가 살아날 경우 트럼프발 악재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가 적잖은 총수요 진작으로 이어지고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조치가 기업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소위 선순환 시나리오가 작동하면 미 경제에 득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당선의 주요 공약인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가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0.75% 정도의 재정지출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교역과 이민제한 정책이 우선적으로 부각되면 전반적인 교역활동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짐 오 설리번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세계적인 무역 전쟁이 벌어지면 모두가 패자가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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