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40대 젊은 기수’ 라인스 프리버스(44)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 낙점을 받았다. 또 한명의강력한 비서실장 후보였던 스티브 배넌(62) 트럼프 대선캠프 CEO는 대통령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으로 발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인사를 발표하고 “역사적 승리를 이룬 두 지도자와 함께 백악관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프리버스 선택은 자신의 정치적 약점을 보완할 최적의 ‘카드’로 평가된다. 트럼프가 70대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데 반해 프리버스는 ‘40대 기수’로 주목받는 인사이며, 트럼프가 ‘아웃사이더’라면 프리버스는 공화당 전국위원장을 지낸 주류의 핵심멤버다.
따라서 프리버스는 향후 백악관과 공화당을 잇는 가교역할을 무리없이 해낼 인물로 꼽힌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 그리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친분이 두터운 것도 프리버스의 강점이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특히 지난 7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 주류 진영에서 트럼프 후보 선출을 반대하며 규칙 변경 등을 주장할 때, 트럼프를 강력 지지하면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트럼프의 신임을 받았다. 그는 뉴저지에서 태어났으나 위스콘신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위스콘신 주의회에서 일했다. 공화당 위스콘신 위원장을 지냈으며 위스콘신 출신 하원 의장 폴 라이언과도 친분이 깊다.
대통령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선택된 배넌은 트럼프가 무슬림 미군 전사자의 유족을 비하했다가 역풍을 맞았던 지난 8월 대선 캠프 CEO로 영입된 인물이다. 강경 보수주의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뉴스’의 공동창업자로서 정치 경험은 없으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트럼프의 단독 회담을 성사시켰고 강력한 반이민정책을 기획해 지지층을 결집시킨 공로가 있다. 버지니아 출신의 배넌은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서 투자은행원으로 근무했다. 민주당 성향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민주당 출신 대통령 지미 카터에 실망하고 공화당으로 전향했다고 평소 말해왔다.
한편 내각 참여가 거론됐던 트럼프 당선자의 자녀들은 사업을 돌보는데 충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당선의 1등 공신이자 트럼프의 ‘비밀병기’로 꼽혀 온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CBS인터뷰에서 행정부에서 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로 충분하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느낀 남녀 임금평등,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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