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외환위기였던 지난 1999년 5월 대우건설이 건설한 주상복합아파트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분양을 홍보하기 위해 내한했다. 당시 대우건설은 트럼프에게 사용료를 주고 ‘트럼프’라는 이름을 아파트명에 사용했다. 사진은 분양 홍보차 내한한 트럼프의 모습. |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 뛰어들기전 매일경제신문과 두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철학과 부동산 성공 비결등을 공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매일경제 특파원과 첫번째 인터뷰는 지난 2008년 2월이었다. 미국이 서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부동산가격이 폭락하고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을 때였다. 맨해튼 랜드마크 빌딩중 하나인 5번가 트럼트 타워 26층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서 만난 트럼프는 부동산 투자 불패론을 펼쳤다.
“역사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부침이 있었지만 결국 이겼다”
당시에도 190cm의 거구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기자를 맞은 트럼프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질문을 하자마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은 승리할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라”고 강조했다. 미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당시야 말로 투자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주택경기가 6개월정도 지나면 바닥에 다다를 것이라고 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그의 예상대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저점으로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황제로 통했던 그는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대상을 종합적으로 잘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투자대상을 잘 아는 것만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여기에 인내라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자는 인내가 절반” 이라며 “실제로 20년을 기다린 적도 있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에 대해서는 뉴욕이나 런던과 같이 견고한 지역에 투자를 해야 주장했다. 여기에 강한 브랜드가 있는 부동산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트럼프는 사업가로서 성공 비결에 대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절대적으로 좋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열정이 없게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결코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모멘텀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다소 무모해보이는 대선판에 뛰어들어 결국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막말파문 등 각종 악재에도 포기하지 않는 기질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매일경제와 가진 두번째 인터뷰는 지난 2013년말이다. 그는 성공한 부동산개발업자이면서도 일방적이고 거침없는 성격과 행동 그리고 카리스마를 발휘, 연예인 셀러브러티와 같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인물이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과 대중적인 인기덕분에 트럼프 주변에서 정계 진출설이 끊임없이 나왔다. 2012년 대선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 대항마로 트럼프 회장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실제 대선에 출마하지는 않았다.
당시 뉴욕주 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를 찾아와 2014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파다했다. 두번째 인터뷰때 대선출마 등 정계 진출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는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때부터 이미 기성정치권의 잘못된 리더십을 타파의 대상으로 봤던 것은 확실했던 것 같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경제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로 워싱턴 정치 마비 사태를 지목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이 없는게 미국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워싱턴 정가에서 정치적 교착상태를 헤쳐나갈 수 있는 해결사가 없다”며 협상은 없고 대결만 있는 미국정치권을 질타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일처리가 어떻게 되는지 이해하는 정치리더가 필요하고 모든 사안을 어렵게 만들기보다는 기업들이 번영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경제를 살리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유세 공약은 3년전 인터뷰 당시 품고 있었던 생각이었던 셈이다.
당시 국내의 화두였던 창조경제에 대해 “창조성이라는 것은 ‘멈춰 있는 것은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혁신은 경제성장을 위해 중요한 요인이고 혁신을 위해서는 창조성이 꼭 필요하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가들은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1980년대 맨해튼 호텔 재개발로 부동산 거물이 된 트럼프는 지난 1982년 뉴요커들의 휴식처인 센트럴파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맨해튼 5번가에 68층짜리 트럼프타워를 세워 뉴
[위정환 기자 / 박봉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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