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취임 후 유럽연합(EU)회원국 이외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선택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구애(求愛) 작전에 나섰지만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7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투자, 고용 등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33명의 경제사절단을 꾸려 인도를 공식 방문한 메이 총리는 “이번 방문이 양국간 FTA 체결의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영국의 이민억제가 첫 경제 외교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인도 유학생들과 근로자들의 이민과 취업이 영국 내에서 더 자유롭도록 비자 제한을 완화해줄 것을 영국에 요구했다. 영국이 인도 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하려면 인도 유학생과 근로자들도 영국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비자를 신청한 인도인 10명 중 9명은 허가를 받고 있다”며 인도의 요청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어 “영국의 비자발급 시스템은 인도에 충분히 너그럽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메이 총리의 발언이 인도 입장에서 다소 실망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과 인도간 무역협정 협상 개시가 영국이 예상한 것보다 험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브렉시트 이후를 대비하려는 메이 총리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정부는 EU회원국들과 탈퇴 협상을 벌이는 향후 2년 동안 EU탈퇴를 전제로 다른 국가들과 독자적인 자유무역협정(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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