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올 3분기에 4분기 연속 이익 하락세를 마감하고 5분기 만에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기업 실적이 되살아나면서 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오는 8일(현지시간) 미 대통령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유리한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톰슨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 중 85%에 해당하는 주요 기업들의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같은 기간 2.6% 올랐다. 미국 기업들의 이러한 순이익 증가세는 최근 4개분기 연속 하락을 끝내고 실적 회복의 청신호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월가에선 2015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를 거듭한 기업 이익 흐름을 감안해 “경기 침체가 곧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적지 않았다. 미국 기업들은 강달러 여파와 에너지가격 하락, 해외시장 위축 등으로 고전을 거듭해왔다.
톰슨로이터 측은 “계속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에너지기업들을 제외하면 3분기 S&P 500 기업 순이익은 7.5%, 매출은 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호성적은 정보기술(IT)기업과 재료, 금융, 소비재, 유틸리티기업이 이끌었다. 반면 에너지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대비 67%, 매출은 15%나 쪼그라들어 대조를 이뤘다. 조나단 골럽 RBC캐피털마켓 수석스트래티지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3분기의 미 기업 실적 회복세는 최근 몇년 간의 분위기와 비교할 때 꽤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9%로 최근 2년새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내구재 소비가 견조했던 점을 들어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0월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이 작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점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하지만 적잖은 대기업들은 2017년 경영 전망을 여전히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제프리 캠벨 아멕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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