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대선에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이례적으로 힐러리에 대한 해외의 공개지지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프랑스를 비롯한 몇몇 세계정상급 인사들은 최근 공개적으로 힐러리를 응원하고 나섰다. 다른 나라 선거가 진행중에 특정국 국가 정상이 의견을 피력하는 일은 좀처럼 드문 일이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6일 영국 선데이메일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힐러리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꺾고 승리하기를 열렬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마뉘엘 발스 총리도 일찍 힐러리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발스 총리는 지난달 13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미 대선에서 힐러리 후보가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발스 총리는 “(저번 대선엔) 전 세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뽑았지만, 이번엔 전 세계가 트럼프를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단체들은 양 후보를 ‘도긴개긴’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나마 상대적으로 힐러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가 미국의 18개 무역 관련 협회 및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중 45%가 힐러리와 트럼프 중 “선호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두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트럼프의 경우 보호무역주의, 힐러리의 경우 대기업 증세를 공언한 게 기업들의 불만을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힐러리를 대통령으로 선호한다는 답변이 39%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트럼프가 좋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설문에 응한 18개 단체는 총 3만7000개의 미국 기업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한편 수사를 담당했던 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은 섣불리 움직인 탓에 이번 대선의 최대 패배자로 기록될 것이란 예측이다. 코미 국장은 공화당 쪽 인사로 분류되면서도 민주당 정권에서 FBI 국장에 오를 만큼 능력을 인정 받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과정에서 정국혼란만 가중하는 행보 끝에 아무런 성과도 없이 수사를 종결하며 명성이 땅
더욱이 코미 국장이 민주·공화 양당으로부터 밉보인 탓에 대선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험난한 미래가 펼쳐질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해임될 수 있고, 힐러리가 당선된다 해도 여건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문재용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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