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CNN SNS 캡처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실종된 여성이 약 두 달 만에 컨테이너 안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돼 경찰에 구출됐습니다.
인근에 시체 4구가 묻혔다던 이 여성의 진술을 토대로 발굴에 나선 경찰은 4일 오후(현지시간) 시신 1구를 수습했습니다.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케일러 브라운(30)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르탄버그 인근 우드러프의 한 농장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3일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그의 목은 무거운 쇠사슬에 묶인 상태였습니다.
브라운은 지난 8월 3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앤더슨에서 남자 친구인 찰스 데이비드 카버(32)와 함께 납치당한 뒤 줄곧 이 컨테이너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경찰에 구금된 상태에서 매일 일정량의 식사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스파르탄버그 카운티 경찰국의 한 관계자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성범죄 전문 수사관들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면서 "컨테이너에서 '도와달라'던 브라운의 목소리를 듣고 그를 구출했다"고 했습니다.
실종 신고를 받은 앤더슨 경찰서는 브라운의 휴대전화 전파가 우드러프의 농장에서 끊긴 것을 확인하고 스파르탄버그 경찰과 공조로 주변 수색에 나선 끝에 브라운을 구조했습니다.
브라운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WSPA 방송이 전했습니다.
경찰은 농장주로 등록된 토드 콜렙(45)을 납치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콜렙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검거 당시 콜렙은 다량의 총과 탄창을 소지한 상태였습니다.
법원은 4일 콜렙에게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습니다.
콜렙은 10대 시절이던 1986년 11월 애리조나 주에서 발생한 성폭행·납치 사건에서 유죄를 받아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성범죄자로 등록됐습니다. 경찰은 그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콜렙은 당시 사건으로 14년을 복역하고 2001년 출소했습니다.
브라운의 진술에 따라 3일 오후부터 헬리콥터와 굴착기, 시체 탐지견 등을 동원해 농장 주변을 샅샅이 뒤진 경찰은 하루 만에 시체 1구를 발견했습니다.
AP 통신은 시체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을 억류한 사람이 남자 친구를 총으로 살해했다던 브라운의 진술을 전한 배리 바넷 검사
경찰은 콜렙과 브라운 일행이 서로 알던 사이라면서도 정확한 사건 개요는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나야 알 수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또 브라운 진술의 진위를 완벽하게 확인할 때까지 현장에서 시체 3구 수색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