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우리와 비슷한 정치적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대통령과 결탁한 재벌이 '비선 실세'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프리토리아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습니다.
주마 대통령의 사진이 불타오르고, 최루탄 공격을 받은 경찰차는 황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이들의 요구는 '주마 머스트 고(Zuma must go), 주마 대통령이 하야하라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줄리우스 말레마 / 야당 대표
- "차량이 막아선다 해도 끝까지 맞서 싸웁시다! 프리토리아의 모든 번화가에서 시위합시다!"
2009년부터 집권한 주마 대통령은 인도계 유력 재벌인 굽타와 결탁한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비선 실세'인 굽타가 사적 이익을 위해 장관과국영기업 이사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 법원이 유착 내용이 담긴 국민권익위의 '부패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하면서, 주마 대통령은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됐습니다.
▶ 인터뷰 : 파나 모코나 / 야당 대변인
- "주마 대통령은 여당으로부터도 공격받고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세요. 분명히 하야시킬 겁니다."
민주화에 앞장섰던 주마 대통령이지만 그간 성폭행과 뇌물수수, 초호화 사저 개보수까지 추문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주마 대통령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성난 민심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