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최근 중국 자본의 독일 기업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선 뒤 양국이 외교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밍더 주독 중국대사는 2일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에 기고한 칼럼에서 “최근 독일내에서 중국기업들에 대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돼 우려를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스 대사는 “중국기업들의 독일 투자가 늘었다지만, 누적액 기준으론 독일에 투자한 전체 외자의 0.3%에 불과하다”며 “중국 자본의 독일기업 인수합병(M&A) 역시 미국이나 유럽 기업들과 비교해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독일 정부는 최근 중국기업의 독일 반도체회사 아익스트론 인수허가를 철회하고, 조명업체 오스람 자회사에 대한 인수건을 재심의하기로 결정해 중국 측의 반발을 샀다. 중국 상무부도 독일에 대한 비난에 가세했다. 상무부는 2일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기업들에 대한 M&A 규제와 관련해 “양자 투자협력의 건전한 발전에 해로울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단발적 사안으로 정책 변화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독일 경제부총리 등 100여명에 달하는 경제사절단도 의전상 냉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가 중국의 반발에도 중국자본의 M&A에 제동을 건 것은 중국의 대대적인 투자와 기업 사냥이 산업안보를 불안하게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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