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언론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주목하면서 국내외 파장을 조명하는데 나아가 아시아 지역의 안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한국에 확실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의 스벵갈리에 대해 확실히 밝혀야 한다’는 사설에서 “아무런 공식 지위도 없이 박 대통령의 개인사에서 일부 정신적인 역할만 한 사람이 국가수반에 대해 스벵갈리와 같은 장악력을 얻었다는 것이 (사람들의) 인식”이라고 이번 사태를 요약했다.
스벵갈리는 나쁜 동기로 다른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최면술사를 상징한다. 19세기 외국 소설 ‘트릴비’에서 스벵갈리는 음치 소녀 트릴비에게 최면을 걸어 최고의 디바로 만들어 준다. 그러나 스벵갈리가 죽자 트릴비는 노래와 무대를 모두 잊어버린다. FT는 이번 사태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뒤흔드는 스캔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현재의 정치 위기에 지역협력 강화 능력이 저해되면 북한은 더 대담해지고, 한국·일본이라는 축이 침식된다면 필리핀이 중국으로 기운 데 이어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살아남으려면 개각 이상을 해야 하고 최씨 등과의 관계 본질을 명백히 밝히고 사법처리에서 보호하려는 모습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 씨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 씨가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불린다는 점을 거론하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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