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하야하라" 남아공서 부패 의혹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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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2일(현지시간) 부정부패 의혹을 받는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AP와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이 프리토리아에 있는 정부 청사로 행진하며 주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시위대는 '이대로 둘 수는 없다', '민주주의를 지키자' 등이 적힌 포스터를 들고 행진했습니다.
시위대 일부가 수도에 있는 대통령궁까지 접근하자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 등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남아공의 저명한 성직자, 사업가, 원로 정치인들이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주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한 다음 날 이뤄진 것입니다.
주마 대통령은 최근엔 남아공의 인도계 유력 재벌가 '굽타'와 결탁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아공 항소법원은 이날 주마 대통령과 굽타와의 유착 내용이 담긴 '부패 보고서' 발표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보고서는 전 남아공 국민권익보호원 원장이 작성한 것입니다.
주마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굽타는 사적 이익을 위해 일부 내각 장관과 국영기업 이사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굽타는 컴퓨터와 미디어, 광산, 에너지 등 광범위한 분야에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항소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직전 주마 대통령측은 보고서 발표를 연기해달라는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집권 이후 연임에도 성공했으나 종종 부패
그는 2014년 자신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州) 은칸들라의 사저 개보수에 국고 2억1천600만 상당의 남아공 랜드(약 166억원)를 쏟아 부었고 일부 시설은 보안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