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 강진으로 지반 25cm '폭삭'…여진 계속
↑ 이탈리아 지진 / 사진=연합뉴스 |
30일 이탈리아 중부 산간지대를 덮친 강진으로 지진 피해 지역의 지반이 25㎝ 이상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INGV)의 시모네 아트초리 연구원은 31일 현지 뉴스 통신사 안사에 "지진이 강타한 지역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일대의 지반이 25㎝ 넘게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아트초리 연구원은 "이 같은 지반 침하는 지난 8월24일 강진과 지난 10월26일 지진 당시의 지반 침하 정도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펜니노 산맥 기슭에 위치한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대는 지난 8월24일 규모 6.2의 강진에 이어 지난 10월26일 규모 5.4와 5.9의 지진, 30일 규모 6.5의 지진에 이르기까지 불과 2개월 새 3차례나 규모 '6' 안팎의 강진이 연속으로 엄습,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일대에는 여진이 이어지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INGV에 따르면 31일 오전 2시27분께 움브리아 주 노르차 일대에서 규모 4.2의 강한 여진이 일어난 것을 비롯해 전날 강진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수 백 차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르차는 이탈리아 역사상 36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덮친 지난 30일 지진의 진앙과 불과 6㎞ 떨어진 곳입니다.
여진이 쉴 새 없이 이어지자 당국이 임시로 마련한 피난처와 자가용 등에서 밤을 보내던 현지 주민 수 천 명은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 구조 당국은 산간 지역 특성상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곧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고려해 이재민을 위해 지진 지역에 임시 거주 천막을 설치하는 것 대신에 이들을 아드리아해 해변의 호텔이나 인근 도시의 호텔로 분산 수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주민들이 터전을 떠날 것을 거부하며 이재민 수용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30일 지진으로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130㎞ 떨어진 로마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느껴진 가운데 로마 시내 중심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성당과 성 에우스타키오 성당 등 성당 2곳이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됐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가 전했습니다.
또, 로마 외곽 순환 고속도로 일부
아울러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강진으로 초래됐을지 모를 학교 건물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31일 로마의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