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만에 감산에 합의하자마자 회원국 중 제2위 산유국인 이라크가 원유생산 통계를 신뢰하기 힘들다고 반발했다. 자신들의 산유량이 과소평가돼 부당하게 많은 감산요구가 부과될 수 있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라크가 전날 OPEC 회의에서 OPEC이 사용하는 생산 통계에 반대해 합의가 무산될 뻔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라크는 독립적인 분석업체들이 집계한 수치보다 자국의 실제 생산량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 의존하면 이라크가 OPEC의 생산량 배분에서 받게 될 몫이 줄어들게 된다고 자바르 알루아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지적했다. 이라크는 올해 들어 자국의 생산량이 업체들의 추산보다 많다고 지속해서 강조해왔다. 생산량 차이는 1월의 경우 하루 17만9000배럴에서부터 40만배럴까지 나기도 했다.
알제리 회의에서 OPEC은 일평균 산유량을 3250만~3300만배럴로 제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국가별 감산 쿼터를 정하지 않았고 11월 30일 총회에서 구체적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감산 합의가 얼마든지 무산될 수 있다.
루아이비 장관은 자국의 생산량 수치를 바꾸지 않으면 11월 총회에 불참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WSJ과 인터뷰에서도 “우리 나라의 이익을 돌봐야 한다”며 “생산량 수치의 차이가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라크는 지난 수십년 동안 줄어들었던 원유생산을 다시 늘리려 한다. 이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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