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무려 1600년 전에 주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 시대의 동전이 지구 반대편 일본의 옛 성터에서 발견돼 고고학자들의 당혹감을 자아내고 있다.
28일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일본 남단 오키나와 섬의 카쓰렌 성 유적지에서 총 6개의 동전이 발굴됐다. 이중 기원후 300~400년 경에 주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제국의 동전이 1개 섞여있던 것이다.
이 동전은 부식이 심해 육안으로 알아보긴 힘들지만 X레이 분석 결과 동전에 새겨진 인물이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1세(재위 306~337년)라는 점이 밝혀졌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밀라노 칙령을 발표해 최초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공인한 황제로 유명하다.
발굴자들도 발굴 직후 이 동전이 로마 시대 동전일 것이라곤 믿지 못하고 그저 관광객들이 떨어트리고 간 위조 동전이겠거니 생각했다고 전했다.
발굴을 담당한 우루마 시 교육위원회는 이 동전이 어떻게 흘러들어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마사키 유코 교육위 대변인은 CNN 인터뷰를 통해 “로마제국과 카쓰렌성이 직접 교역을 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며 다른 아
유네스코(UNESCO) 유적지인 카쓰렌 성은 14~15세기 중국 및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오키나와 섬 간 교역 중심지로 기능했다. 그러나 그외 유럽 지역 등과의 교역 증거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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