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토론] 日 언론 "'세계 경찰' 안하면서 '미국 부활' 공약은 모순"…트럼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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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대선 TV토론/사진=MBN |
일본 주요 언론은 미국 대선 첫 TV토론에서 다뤄진 미·일 동맹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일본이 미국에 방위비를 더 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일본을 방위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것 등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일본에서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트럼프 후보가 "주일미군 경비부담 증액을 요구했고 일본의 자주방위도 있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안보관을 보였다"고 28일 평가했습니다.
이 신문은 트럼프 후보가 "수백만 대의 차를 우리에게 강매하려고 하는 대국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본은 나라를 스스로 지키고 미군이 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요미우리는 이런 주장이 "요점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하는 한편으로 '위대한 미국의 부활'을 공약으로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트럼프 후보가 "일본 방위 포기로도 여겨질 발언가지 나갔다"고 분석하고서 "지론이라고는 하지만 공화당 대통령 후보라는 책임 있는 입장에 있는 이상 그냥 둘 수는 없다"고 사설을 썼습니다.
이 신문은 "동맹국이 미군에 주둔 거점을 제공함으로써 미국의 안전이 보장되고 있다"며 "트럼프에게는 이성적인 상황 인식이 결여됐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동맹국 방위에 관한 트럼프 후보의 이런 주장에 "전체적으로 논지가 엉성하고 미국의 금전적 이익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국제 정치에 놀랄 정도로 무지한 부분이 드러났다"며 "어느 나라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미국의 해외 전개는 남중국해의 해상교통로를 지키고 세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원래 미국 세계 전략의 일환이며 그로 얻는 국익을 경시하고 손익을 따져보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트럼프 후보의 안보정책에 대한 우려
일본 언론은 대체로 이번 TV토론에서 트럼프 후보보다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선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