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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수증기가 분출하는 모습을 허블 망원경이 촬영한 사진에 유로파의 사진을 합성한 것. 유로파의 남반구 7시 부분에 하얀색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수증기 기둥’이다. 수증기는 지표에서 약 200㎞ 지점까지 분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증기 기둥이 관측됐다는 것은 유로파의 지표 밑에 액체 상태의 물로 이뤄진 바다가 있다는 의미로 생명체 |
미항공우주국(NASA)는 26일(현지시간) 허블 망원경을 통해 유로파에서 수증기가 분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NASA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유로파 남반구 왼쪽 아랫부분(7시방향)에서 하얀색 수증기 기둥을 확인할 수 있다. 지표에서 약 200㎞ 지점까지 분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NASA는 지난 2013년에도 유로파 남반구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 오르는 장면을 포착한 적이 있다.
유로파는 목성이 보유한 67개 위성 중 하나로 얼음이 많아 ‘얼음 위성’으로 불린다. 목성 중심에서 67만1천50㎞ 떨어져 있으며 지름은 3천130㎞에 달한다. 지름 3470여㎞인 달보다는 조금 작다.
유로파 표면 아래 바다가 존재한다는 것은 유로파가 액체 상태의 물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I) 윌리엄 스파크스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허블 망원경을 통해 유로파를 관측해왔으며 2014년 1, 3, 4월 세 번에 걸쳐 수증기 분출을 확인했다. 스파크스 연구원은 “수증기 기둥은 주로 남반구에서 관측되는데 유로파를 구성하는 수증기나 얼음입자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유로파 바다가 무엇으로 구성됐는지 알 수 있는 수소·산소 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 천체물리학부 책임자 폴 허츠는 “유로파 얼음 표면에 착륙해 굴착하지 않고도 수㎞의 얼음층 밑에 숨어있는 유로파의 바다에
아쉽게도 향후 유로파 탐사에 지난 7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 목성탐사선 주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주노는 유로파 연구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기에 수증기 기둥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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