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가 또 고강도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에 반발하는 시위대를 향해 마약 때문에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고 한 것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는 경찰의 흑인 사살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흑인 남성 스콧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질 당시의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합니다.
영상을 공개하라! 공개하라!
당국은 자정 이후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고, 주 방위군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속도로를 점거하거나, 경찰서 앞에 아예 드러누워버렸습니다.
▶ 인터뷰 : 멜리크 / 시위 참가자
- "정치인과 경찰관 모두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와중에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연설 도중 즉흥적으로 내뱉은 발언으로, 일부 시위대가 마약을 한 상태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여러분이 밤에 TV에서 보는 것들(격렬한 시위)의 가장 큰 요인은 마약입니다."
가뜩이나 흑인들의 지지가 약한 트럼프는 근거가 빈약한 이번 '마약 발언'으로 흑인 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