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찰의 총격에 흑인이 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의 과잉 대응에 반발하는 격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면서 미국 사회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로에 차를 세운 흑인 남성 뒤로 경찰이 총을 조준하며 따라갑니다.
잠시 뒤 총소리가 들리고, 흑인 남성이 도로 위로 쓰러집니다.
▶ 인터뷰 : 당시 무전 내용
- "(남성에) 총을 발포했다."
영상 속 남성의 특이한 움직임이 없어 보이는 상태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총에 맞은 흑인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총을 꺼내려고 해 발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유족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숨진 남성 동생
- "학교에 간 아들을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오빠는 장애인인데도 총에 맞아 사망했어요."
분노한 이 지역 흑인 주민들이 거리로 나왔고, 밤새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10여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경찰은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한 흑인 남성이 경찰의 명령을 어기고, 총을 꺼내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커 푸트니 / 샤롯 경찰 서장
- "구두 명령을 했는데도 총을 들고 나왔습니다. 경찰이 계속 총을 버리라고 소리를 지르는 데도요."
경찰의 해명에도,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인종 갈등 문제를 재점화시키며 흑인 사회의 동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