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 19일 밤(현지시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난민 캠프 하나가 전소됐다. 사상자는 없었으나 수용된 난민 4000여 명이 한꺼번에 탈출하며 아비규환이 벌어졌다.
20일 그리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레스보스 섬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난민들끼리 충돌이 일어난 뒤 불이 나면서 약 4000명의 난민이 캠프를 탈출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하기 전 모리아 캠프에서는 터키로의 난민 대량 송환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며 긴장감이 고조돼 한 때 난민들 사이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며 충돌이 일기도 했다고 그리스 국영 ANA통신은 보도했다.
레스보스 섬을 포함해 키오스, 사모스 등 에게 해의 섬 5곳에는 최대 수용 인원 8000명보다 훨씬 많은 1만3000명의 난민이 오도가도 못한 채 갇혀 있는 상황이다.
이들 상당수는 지난 3월 유럽연합(EU)과 터키가
그리스 당국은 작년 그리스에 들어온 난민 수가 85만명, 올해는 EU와 터키의 난민협정으로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현재 그리스에 체류하는 난민도 6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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