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하기만 하면 일과 땅을 공짜로 제공하며 “트럼프를 피해 망명오라”고 권유하는 등 이색적인 이주 캠페인을 펼치는 캐나다 섬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9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북동쪽에 위치한 케이프 브레턴섬 주민들이 무료로 땅을 제공하며 ‘트럼프 망명지’로 자처하는 등 창의적 아이디어로 이주자를 끌어모으는 사례를 보도했다.
케이프 브레턴섬의 한 수퍼마켓은 직원으로 일할 이주민을 모집하며 고용될 경우 2에이커(약 8000㎡) 크기의 땅을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구인광고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는 순식간에 3500명의 지원자를 끌어모았고 마켓 주인은 그중 3명을 고용해 약 11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섬 주민들이 이주 홍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비해 미국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겠다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화제를 모았다.
섬 홈페이지는 “우리 섬에서는 여성들의 낙태가 가능하고 무슬림들도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다. 우리 섬의 유일한 장벽은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집 벽 밖에 없다”는 문구를 내걸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자고 주장하고 무슬림을 차별하는 트럼프의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케이프 브레턴 관광청 관계자는 이 웹사이트는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가 아니며 한 주민이 직접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섬을 사
케이프 브레턴섬은 과거 탄광업이 발달했으나 산업이 쇠퇴하며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다. 섬 전체 면적이 1만311km²로 남한 면적의 10분의1에 이르는 반면 현재 인구는 약 13만명에 불과해 이주민을 적극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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