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남중국해 합동 해상군사훈련…미국 레이건호 출격 '맞불'
↑ 레이건호/사진=연합뉴스 |
중국, 러시아가 12일부터 19일까지 영유권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합동 해상군사훈련을 합니다.
이에 맞서 미국 해군도 12일부터 23일까지 서태평양 상에서 대규모 해상군사훈련을 실시합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망은 11일 미국의 해상훈련이 중·러 합동훈련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중국, 러시아는 2012년부터 연례적으로 합동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양국 훈련 첫해인 2012년에는 중국 칭다오(靑島) 부근 해역, 2013년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부근 해역, 2014년에는 중국 창장(長江) 부근에서 훈련이 이뤄졌습니다.
2015년 합동훈련은 1단계는 지중해, 2단계는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표트르대제만 부근 해역에서 진행됐습니다.
러-중 양국의 연합훈련은 동북아와 태평양 해역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미국과 일본의 군사 활동에 공동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올해 실시되는 '해상연합-2016' 훈련은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대규모로 열리는 해상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이 훈련에는 양국 함정 40여 척이 참가합니다.
러시아는 이번 훈련에 태평양함대 소속 우달로이급 미사일 구축함 두 척, 대형 상륙함 한 척, 예인선 한 척 등으로 구성된 전단을 파견했으며 훈련 기간 양국 해군은 대(對)잠수함 훈련, 대공 및 대함 방어훈련, 해병대 상륙훈련 등 다양한 합동훈련을 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연합훈련이 남중국해와 동유럽 문제를 둘러싼 미국·일본과 중국·러시아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북아 및 태평양 해역에서 양국 간의 유례없는 군사 공조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은 하지만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마찰을 빚어온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러 합동훈련 맞서는 미국의 해상훈련 전력도 역대급으로 구성됐습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서태평양 괌과 마리아나제도 부근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1만8천 명의 미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 소속 전투기 등 180대의 비행기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일본 군사외교 전문지 '외교학자'는 이번 훈련에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주둔하는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와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호, 두 척의 수륙양용함정 외에 9척의 함정이 참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서태평양에서 2006년부터 실시하는 '용감한 방패' 훈련의 일환이며 이번이 6번째 훈련입니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서 군별 합동훈련을 통해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전문가들은 중·러 훈련과 미국 해군의 군사훈련이 시기적으로 겹친 것은 양측의 무력 과시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항모 자체제작에 나서는 등 대양해군 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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