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라오스의 환심을 사기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남중국해·사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중이 아세안 외교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른 라오스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역내 헤게모니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직 미 대통령으로 라오스를 처음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와의 화해전략을 통해 라오스에 접근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전 당시 라오스에 투하했다가 터지지 않은 불발탄 8000만발 제거에 적극 협력키로 하고 라오스 정부에 9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이 지난 4월 수교 20년만에 관계정상화에 합의한 베트남에 이어 라오스까지 껴안아 육상에서 대중(對中)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다. 라오스는 전통적으로 중국과 가까웠지만 최근들어 중국 영향권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이 이틈을 파고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는 지난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분쟁건과 관련, 중국에 패소 판결을 한 이후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처음 모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성명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외신을 통해 공개된 성명서 초안에서는 남중국해 분쟁을 두고 PCA가 내린 판결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이 담기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을 PCA에 제소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불법 매립 작업에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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