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남자친구 부모님의 마음을 얻고싶은 마음에 올렸던 사진 때문에 영국의 한 백인 소녀가 자살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영국 인디팬던트지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미들랜주에 살던 백인소녀 포이베 코놉 양이 16세의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지역법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포이베는 얼마 전 온라인 상으로 만난 아시아계 남성과 교제를 시작했으나 남자친구의 부모가 교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상심한 포이베는 모바일 어플을 통해 피부색을 황인종처럼 바꾼 사진을 친구들과의 비밀 채팅방에 공유하며 “이렇게 생겨야지만 그의 부모님이 나를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구들 중 한 명이 이 사진을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 공유했고 사진은 포이베의 예상보다 더 많이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포이베는 자신이 사진으로 인해 ‘인종차별주의자’로 오해받고 엄청난 비판을 받을까 두려워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아버지 로렌스 코놉 씨는 그녀가 여름방학을 맞아 자신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중 자살하기 하루 전 “몸이 아프다”며 “집에 데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튿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로렌스 씨는 딸의 싸늘한 시신을 마주해야만 했다.
포이베는 생전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쾌할환 소녀로, 장래희망은 조산사(midwife)였다. 그녀의 아버지 로렌스 씨는 “포이베가 자살하기까지 그
지역법원 자파르 시디크 검시관은 이번 사건을 ‘자살’로 공식 발표하며 “큰 비극을 맞은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얼마나 큰 상심과 슬픔을 느끼고 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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