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이탈리아 지진 피해 현장에서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 슬픔에 잠긴 사람들도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부부의 앞날을 축원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진이 강타한 이탈리아의 중부 지역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 주말에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던 부부에게도 지진은 비극이었습니다.
제단은 잔해로 뒤덮이고 벽에는 온통 금이 갔는데, 결국 안전문제로 성당에서 결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1년 넘게 결혼식을 준비해왔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두 사람.
고민 끝에 마을 광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라몬 아다치 / 신랑
- "신부에게 이 마을에서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요."
부서진 건물 사이에서 두 사람은 결국 무사히 웨딩 마치를 올렸습니다.
계속되는 지진 공포 속에서도 광장에 모인 주민들은 두 남녀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비탄에 빠진 사람들에게 결혼식은 미래와 재건을 위한 희망의 한 줄기 빛이 되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