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활한 미국을 횡단하는 건 많은 이들이 일생에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일인데요.
자궁암 진단을 받은 90대 할머니, 그리고 자전거에 의지한 3명의 대학생이 이 힘든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년 넘게 미 대륙을 이리저리 가로지르고 있는 노마 할머니의 연세는 아흔을 넘었습니다.
152cm 키에 45kg인 노마 할머니가 왜소한 몸을 이끌고 쉽지 않은 여정에 나서게 된 건 자궁암 진단을 받은 뒤부터입니다.
항암치료 대신 아들 내외와 함께 무작정 레저용 차량에 몸을 실었습니다.
벌써 2만 1천km를 주행하며 미국 32개 주를 돌았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여정에서 할머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노마 바우어슈미트 / 91살 할머니
- "지금까지 듣고, 보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자전거에 몸을 싣고 LA를 출발한 세 명의 한국 대학생이 반대편 뉴욕 일본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산을 넘고 사막을 지나 쉼 없이 페달을 돌린 지 두 달 만
이 힘든 여정에 나서게 된 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세 청년은 일본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다음 달 7일 뉴욕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 참석을 끝으로 여정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