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도시들 한복판에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조롱하는 나체상이 세워졌습니다.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한바탕 웃음거리가 됐는데, 마침 트럼프는 숱한 논란을 빚었던 자신의 막말을 후회한다고 처음으로 말했습니다.
이동화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도심 한복판에 트럼프를 본뜬 배불뚝이 남성 나체상이 등장했습니다.
한 트럼프 반대단체에서 트럼프의 낙선을 바라며 만든 겁니다.
동상은 미국 뉴욕과 LA 등 주요 도시 5곳에 세워졌는데,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 인터뷰 : 앤소니 웬케 / 미국 시애틀 시민
-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고 아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 인터뷰 : 알렉시스 기네즈 / 미국 시애틀 시민
- "우스꽝스러운데요. 재밌습니다."
일부 나체상에는 트럼프가 성소수자들에 퍼부었던 혐오 발언을 꼬집는 의미로,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문구가 담긴 모자도 씌워졌습니다.
나체상은 곧 철거됐지만 트럼프는 제대로 망신당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트럼프는 그동안의 행적을 반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무슬림 비하 발언으로 거친 비난을 받을 때도 물러서지 않았던 것과 사뭇 다른 태도입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때론 (누구나) 부적절한 발언을 할 때가 있는데, 내가 그랬어요. 믿지 않겠지만 (지난 발언에) 나는 후회합니다."
같은 공화당 안에서도 수세에 몰린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일회성에 그칠지 아니면 진정한 태도 변화로 이어질지, 미국의 표심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