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항공사, 비행기서 태어난 아이에 100만 마일리지 선물

필리핀 저가항공사인 세부퍼시픽항공이 운항중인 비행기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항공 마일리지 100만마일을 선물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아이는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태어났다. 산모는 출산 예정일을 5주 앞두고 있었으나 이륙 후 갑자기 진통이 시작되면서 결국 비행기에서 딸을 출산했다. 다행히 간호사 2명이 탑승해 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출산을 마쳤다. 산모는 딸의 이름을 ‘안식처’라는 뜻을 가진 ‘헤이븐’으로 지었다.
조종사는 출산 후 산모와 아기가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착륙했다. 이로 인해 항공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9시간 늦게 목적지인 마닐라에 도착했다. 한 승객은 “딱 한번 큰 비명소리를 듣고나서 작고 귀여운 울음소리가 들려 아이가 태어난 것을 알았다”면서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탑승객 모두가 불평없이 아이의 탄생을 축하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랜스 고콩웨이는 “우리 회사 항공기에서 아이가 태어난 것은 처음”이라며 “헤이븐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로 100만점의 마일리지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마일리지에는 유효 기간이 없으며 헤이븐 가족 모두가 나눠 쓸 수 있다. 그는 출산을 도운 간호사 승객들과 조종사, 승무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대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