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증가현실(AR) 기반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 서비스가 시작된지 불과 열흘만에 포켓몬 캐릭터 145종을 모두 수집한 '마스터'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남성은 희귀 캐릭터를 사냥하기 위해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아이디를 빌려주는 '꼼수'를 쓴 것으로 드러나, 포켓몬 사냥 경쟁을 하는 다른 게이머들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인 테렌스 호(39)씨는 싱가포르에서 포켓몬 고 게임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불과 열흘만인 지난 12일 도감에 등장하는 145개 캐릭터를 모두 수집해 '마스터'가 됐습니다.
그는 '더 뉴 페이퍼'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수집해 전자도감 '포케덱스'(Pokedex)에 쌓아둔 캐릭터를 증거로 보여주고, 열흘 동안 자신이 게임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도 설명했습니다.
호씨는 지난 6일 포켓몬고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게임에 참여했고, 포켓몬을 잡기 위한 포켓볼과 포켓몬을 유인하는 데 쓰는 '루어 모듈', '인센스' 등 아이템 구입을 위해 150싱가포르달러(약 12만원)을 결제했습니다.
또 그는 퇴근후 저녁 8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밤잠을 마다한 채 포켓몬 사냥에 나섰고, 남부에 있는 섬 센토사부터 북부의 풍골까지 싱가포르 전역을 돌아다녔다. 하루에 꼬박 20㎞를 걷기도 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호씨는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희귀 아이템으로 알려진 4개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 외국에 있는 친구들까지 동원했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만 나타나는 캉가스칸(Kangaskhan)을 잡기 위해 시드니에 있는 친구에게 아이디를 빌려줘 '대리 사냥'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게이머들이 '부정행위'로 분류한 방식 가운데 하나여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올해 19살인 티모시 리는 "호씨가 사용한 방법은 게임 개발자가 의도한 것이 아니다. 이런 방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그가 GPS 신호를 조작해 위치를 위장하는 스푸핑(Spoofing)과 같은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호씨는 "모든 게이머들이 포켓몬 캐릭터 사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따라서 내가 사용한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이라고 항변했습니다.
그는 이어 "빨리 게임을 마무리하고 다른 일에 열중하고
한편, 지금까지 포켓몬고 캐릭터를 모두 수집한 '마스터'는 영국 런던에서 1명, 미국 뉴욕에서 1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