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별 풍선 쏘세요’ 야생동물 살해 생중계

중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야생동물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일당이 나타났다. 이들은 산 채로 동물 가죽을 벗기고 입에 담배꽁초를 넣으면서 “기부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동물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동부 장지성에서 야생 동물을 살해하는 장면을 인터넷에 생중계해 돈을 챙긴 혐의로 과태료를 받은 일당이 다시 방송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중계 사이트에 방송 중지를 요청했지만 살육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생방송을 시작한 일당은 ‘Mengzi’라는 아이디로 지금까지 총 1600만원어치의 가상화폐를 벌어들였다. 한국 아프리카TV ‘별풍선’에 해당하는 가상화폐는 시청자들이 BJ(인터넷 방송 게재하는 사람)에 주는 시청료 개념의 선물이다. 가상 화폐는 현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일당은 ‘별풍선’을 기부한 시청자에게 동물 가죽을 보내는 등 수위를 넘은 대범함까지 보이고 있다.
장 옌 중국과학원 교수는 “일당이 살해한 멧돼지, 토끼, 뱀 중에는 중국 정부에서 경제적, 연구적 가치가 있다고 지정한 종도 있다고” SCMP에 전했다. 중계 사이트측은 방송 진행자들이 보호종을 죽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어떤 동물이든 면허 없이 사냥을 하면 불법으로 간주된다. 경찰은 방송이 재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