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상식을 벗어난 막말이 계속되자 마침내 미국 언론이 트럼프의 ‘정신 상태(Mental State)’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NBC 방송은 트럼프가 명확히 잘못한 것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조언을 하는 자신의 편을 공격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보를 강화하면서 “트럼프의 정신 상태가 선거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버지니아 애쉬번에서 유세 도중 아기가 울자 ‘아기를 데리고 나가달라’고 요구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처음에는 “나도 아기를 좋아한다. 예쁜 아기다”라고 너그러운듯 행동하다가 아기의 울음이 그치지 않자 바로 “아까 한 말은 농담이었다. 아기를 데리고 나가 주겠는가. 아기 엄마가 아까 내 말을 그대로 믿은 모양”이라고 비아냥댔다.
유세에 앞서 퇴역장병으로부터 ‘퍼플 하트’ 훈장을 선물을 받고 “나는 훈장이 정말 갖고 싶었다. 사실 군대 가는 것보다 이렇게 선물받는 게 더 쉽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퍼플 하트는 전장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트럼프는 젊은 시절 대학 재학과 건강을 이유로 병역을 5차례나 기피한 끝에 결국 징집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무슬림 비하발언을 비판한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향해 “경선 때 지지하지 않겠다”는 상식밖의 협박을 하고 나섰다. 라이언과 매케인의 상대 후보를 돕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논란이 된 무슬림 전사자 부모 비하 논란에 대해서는 이날 인터뷰에서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USA투데이 인터뷰에서는 성희롱으로 FOX 뉴스 사장직에서 물러난 로저 에일리스를 두둔하며 “내 딸 이방카가 성희롱을 당하면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특히 힐러리에게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여론조사에 뭔가 속임수가 있는 것 같다”며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론조사를 실시한 CNN을 향해 “이제 두고 보라, CNN 시청률이 엄청나게 떨어질 것이다. 내가 인터뷰를 안해줄 것이기 때문에”라고 빈정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다 못해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에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일격을 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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