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익 측근들을 잇따라 각료로 임명하며 9년 초장기집권을 위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아베 2기 내각부터 3년 반 이상 함께 해온 경제·외교·관방 핵심 각료는 유임시켜 국정 안정을 꾀하는 한편 우익 측근들을 대거 발탁, 개헌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는 3일 각료 19명 가운데 9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에서 아소 다로 경제부총리 겸 재무상,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핵심 각료는 대부분 유임돼 아베노믹스 2탄 실행과 외교 정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데 무게중심을 뒀다. 비중있는 자리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언뜻보면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민당 간부 인사와 함께 분석해 보면 이번 개각이 필생의 과업인 장기집권과 평화헌법 개헌에 맞춰졌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개각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과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이다. 이나다 방위상은 당 정조회장을 맡으며 일본의 과거 전쟁책임을 부정하는 언행을 보여온 대표적인 보수우익성향의 아베 총리 측근이다. 이나다 방위상과 마쓰노 문부과학상은 군 위안부 강제성도 부정해왔다. 아베 총리가 위헌 논란에도 안보법제를 바꿔 자위대 활동영역을 전세계로 넓히고, 남중국해 중국의 팽창에 강력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측근 여성 정치인을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방위상에 임명한 것은 안보에 대한 강경노선을 재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아베 정권 들어 초·중·고교 교과서에 역사·영토 왜곡을 강화하는 내용을 집어넣고 있는 가운데 우익성향 측근을 교육장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상에 임명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 등 주변국에서 가장 강력하게 비판을 받고 있는 안보·교육 두 분야를 우익 측근에 맡긴 것은 누가 뭐라고해도 우익 노선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내비친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미 내각에 가토 가쓰노부 1억 총활약 담당상,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노동상,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등 핵심 측근들이 포진한 가운데 도모미 방위상과 나쓰노 문부과학상까지 합류하면서 아베 총리 친위 조직이 더욱 굳건해졌다는 평가다.
자민당 핵심 간부 인사는 9년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을 쌓는데 맞춰졌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당 총재 3연임을 허용해야 한다는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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