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 스위스 알프스 산에 노천호텔이 생겨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컨셉 예술가 프랭크와 패트릭 리클린 형제가 알프스 산에 설치한 ‘눌 슈테른(Null Stern, 독일어로 별 0개)’ 호텔을 지난 1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당신이 별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제로스타 호텔은 호화판 기존 호텔 체인을 패러디한 공간이다. 패트릭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과대망상증에 걸린 이 시대에 정반대의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형제가 ‘별 없는 호텔’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두 사람은 2008년 스위스 장트 갈렌 인근의 핵 방공호 안에 14명이 잘 수 있는 호텔을 선보였다. 그 해에만 3000여명이 1박에 15유로(한화 1만8000원)을 주고 ‘핵 방공호’ 호텔 룸에서 숙박했다. 이 시기 호텔업계는 6성 호텔, 7성 호텔 등 최고급 체인을 만들려던 시기였다.
패트릭은 “제로가 의미하는 것은 스타 시스템의 부조리와 호화로움에 대한 질문이었다”며 “제로 스타는 새로운 공간에서 자신이 직접 가치를 판단하는 일이다 ”라고 말했다.
형제는 스위스에서 가장 흔한 장소인 산에 주목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나비넥타이와 흰 장갑을 착용한 시골 농부가 집사처럼 시중을 들고 10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 화장실이 있기는 하지만 이 호텔 투숙객은 사실 노천에서 잠을 자는 셈이다. 하루 숙박비는 200유로(한화 24만7000원)이며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침대 머리 쪽을 제외하고는 벽과 천장이 없어서 방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이 호텔은 7월초 예약을 받기 시작한 이후 8월 31일까지인 올 여름
형제는 2008년 ‘눌 슈테른’을 인수하겠다는 러시아 투자자들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같은 생각을 지닌 이들의 협조를 얻어 산속 25곳에 호텔을 만들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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