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줄 겁니다.”
지난 3년간 북한을 14차례 방문한 싱가포르 사진가인 아람 판 씨(40)는 2일 매일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엘리트 계층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 시민을 교육하고 싶다”며 “이미 올해 초에 싱가포르에 6명을 초청해 관광학, 비즈니스 등을 2주간 가르쳤다”고 말했다.
판 씨는 고립된 체제인 북한에 교육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에게 이 과목만 가르친 것이 아니고 바깥 세상의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이들이 고국에 돌아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런 면에서 교육은 ‘대단히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자주 드나든 덕분에 북한 주민의 생각도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걱정하는 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부모님 세대의 자식 걱정, 근로자들의 회사에서 승진 생각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판 씨는 “자기가 사고 싶은 걸 사려고 돈을 모으려고 했다”며 “평양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강조했다.
판씨는 최근 북한의 무역 전시회에서 평양 시민들이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의료와 미용 관련이라고 귀띔했다. 판 씨는 “이런 산업분야는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이 돈을 써야 유지된다”며 “평양이 아닌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수입 상품에 대해 관심이 많고 구매욕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60도 카메라와 각종 촬영기법을 동원해 평양의 거리를 담은 판 씨의 프로젝트 ‘북한360(DPRK 360)’은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얽힌 뒷얘기도 들려줬다. “평양의 거리를 찍고 싶었어요. 하지만 항상 보안상의 이유로 거절당했죠” 매몰차게 거절을 당한 판씨는 일단 후퇴해서 싱가포르로 돌아온 되 휴대폰에 평양의 모습이 담긴 구글 위성사진을 저장해 두었다. 다음에 방북했을 때 북한의 당국자에게 이 사진들을 보여주자 이 당국자는 화들짝 놀라며 “어떻게 이런 고급 정보를 구했냐”고 물었다. 판 씨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평양은 다 공개돼 있다고 설득했고 결국 평양 시내 촬영 허가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이 사진들을 통해 평양의 거리가 전에 비해 많이 바뀐 모습이 외부에 알려졌다. 판 씨는 “3년간 매년 변화가 있었고 최근 북한이 평양 개발을 가속화한 뒤로 빨라졌다”며 “처음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엔 LED 전구가 별로 없었는데 최근에는 평양을 밝게 해주는 LED등이 많이 보인다”고 전했다.
나라의 빗장을 걸어잠그고 핵 개발에 주력하는 김정은 체제와 어울리지 않는 평양의 모습에 대해 판씨는 “북한은 핵 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절대 포기하지도 않을 겁니다. 핵무기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